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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애린원 철거로 인해 임시거처를 만들기 위해 훈련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어지럽게 놓인 생수병들.. 댕댕이들 식수로 쓰이는 거였죠.
정신없는 환경에 멀뚱하는 댕댕이 두 녀석.
한쪽에서는 피부병이 있거나 털이 엉킨아이들 미용이 한창이었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아는 건지 얌전히 받아들이고 있었답니다.
안쪽에서는 지저분한 아이들의 케이지 청소와 물그릇과 밥그릇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있었고,
저희 일행은 댕댕이들의 외부기생충 약을 발라 주었습니다.
사람한테 상처 받은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오히려 사납게 덤비기도 했었기에
목줄을 꼭 채운채로 외부기생충을 발라야 했습니다.
사람의 대한 기억이 좋은 기억이 있는지 사람을 보고 꼬리도 흔들어 주며 밝은 미소로 반겨주던 아이.
이렇게 이쁜데.. 도대체 왜 그랬을까..?
아직은 어린 녀석 사람의 대한 좋은 기억도 안 좋은 기억도 없는 듯 자기한테 다가오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던 아이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 아이도 사람을 보면 멀뚱멀뚱 쳐다만 보는 아이였답니다.
바뀐 환경이 낯설었는지 제자리에서 가만히 서서 바라만 보던 아이.
사람을 보면 짖고 사람이 다가가면 얌전해지던 아이.
사람이 그리워 사람을 부르는 게 아니었나 싶네요.
덩치만 컸지 너무도 순했던 아이였네요.
친구와 함께 있던 아이.
뒤에 있는 아이는 금색 적응을 했는지 편히 자고 있네요.
이 아이는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보이던 아이였답니다.
사람을 보면 온갖 애교를 부리던 아이.
사람의 손길을 많이 그리워했나 봅니다.
많은 아이들이 한 곳에..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좋았을 텐데..
사람한테 상처 받았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들 사람한테 상처 받아 경계하는 아이들...
참 미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몸도 힘들고 마음도 아팠던...
그래도 가슴 따뜻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오신 모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
사진을 옮기면서 보니 다들 눈 빛이 왜 이렇게 아련한지 모르겠네요.
좋은 곳으로 입양돼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좋은 기억들만 간직하길 바라봅니다.